(닷 워치 사용기 4) 가족을 위한 작은 선물 : 공감

(점자 도서관의 모습, 선생님과 함께 점자책을 보며 웃는 효영이의 모습)
자막 : 작은 점들이 만드는 세상, 만지면 보이는 점자의 세계.
시각장애인 효영이의 세상은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효영이의 아빠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 일하다가 스마트폰을 켜고 문자를 보낸다)
자막 : 효영이를 향한 아빠의 마음, 손끝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사랑해 아빠가” 라고 문자를 보내는 아빠도, 문자를 받은 효영이도 함께 웃는다.)
자막 : 사랑을 전하는 기술이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기를.


전 세계에 약 3 억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분들을 가족과 친구로 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시각장애인이 있다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잡아도 그 숫자는 벌써 12억 명이 됩니다. 친척과 친구들의 숫자까지 합친다면 더 어마어마한 숫자가 될 거에요. 우리는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가 엄마와 함께 같은 시계를 차고, 서로 점자를 배우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엄마도 너랑 같은 시계를 차고 있어. 우리는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읽고 있단다. “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수 밖에 없는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아니라, 우리 엄마처럼 나도 조용히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 작고 평범한 공감에서부터 아이가 가지는 안정감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감으로부터 우리 아이의 삶이 더 평안해질 수 있길 바라며.

오늘 가져온 수기는 시청각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님을 위해서 베타테스트에 참여해주신 분의 이야기 입니다. 신청자분도 저시력을 가지고 있으셨어요. 닷 워치로 점자를 배워보면서, 아버님과 함께 점자를 얘기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져 즐거웠다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수기를 보내주셨어요.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한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아이가 점자책을 읽고 있고, 옆에서 어머니가 그 모습을 바라봐주고 있는 사진



저희 아버지는 녹내장으로 시각장애인(전맹)이 되셨습니다. 점자 시계나 스마트시계는 저와 아버지 모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닷 워치에 대한 기사는 작년부터 종종 접해 왔었습니다.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이렇게 베타테스터로서 일반인들보다 먼저 닷 워치를 만나게 되는 행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산시각장애복지관에서 첫 미팅을 하고 받아든 닷 워치는 생각보다 예쁘고 가벼워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친절하신 분들의 설명이 닷 워치의 이미지를 한층 긍정적으로 상승시켜주셨고요.

설명을 듣고 보니 점자를 모르고, 촉각모드로만 사용하는 것보다 점자를 배워서 점자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잘 사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오는 길에 마침 점자 교육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사무국으로 찾아갔습니다.

점자 교육해주시는 선생님 말씀으로는 점자가 쉬운 분야가 아니라서 익히기가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버님은 나이가 들고 시력을 잃으셨기 때문에 습득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저시력이나(저 역시 저시력자입니다) 시력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힘들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기엔 아쉬웠습니다. 숫자 1~10까지라도 점자로 찍어주시면 그것만이라도 익혀보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1~12까지 손수 점자로 찍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왔습니다. 실제 점자판보다 닷 워치의 점자 간격이 넓어서 익히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숫자는 서툴게나마 알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급할 때는 눈으로 보고 읽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역시 점자를 배우는 일은 쉽진 않더라고요..

아버님과 함께 집에서 개봉해서 착용하는데 워치의 밴드가 아버님에게는 좀 꽉 꼈습니다. 저에겐 넉넉하게 잘 맞는데 말이죠. 실제로 시판될 때는 시계 구멍의 여유가 더 있거나 밴드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닷워치를 보호해주는 커버가 없으니 오염도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작동 시에 저도 모르게 표면을 만지다가 에러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요. 아무래도 커버가 있으면 먼지나 오염으로부터 안전할 듯 합니다.

처음에는 설명서가 너무 간단해서 놀라긴 했는데 차분히 읽어보고 하나씩 설명서대로 해보니 작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바로 하시기엔 좀 어려우신 듯 했습니다. 스톱워치나 타이머 기능은 다 좋았습니다. 일반 휴대전화 기능에도 그 기능이 있지만, 아버님은 청각장애도 겸한 복합 장애인분이라 써보지 못했던 기능이었는데 새로운 경험이라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점자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숫자가 넘어가면서 연습하기에 쉽더라고요. 점자 모드와 촉각 모드 중에서 고르자면 점자를 배워서 점자 모드로 하는 게 훨씬 더 편했습니다. 촉각모드로 해서 점자를 하나하나 세는 것도 번거롭고 물론 익숙해지면 형태만 봐도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제 점자 모드가 더 편해졌습니다.

사실, 닷 워치의 다른 기능들은 점자를 알아야만 쓸 수 있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중요한 문자를 알 수가 없으니 문자가 오면 아버님이 그때마다 이게 무슨 글이냐고 물어보시곤 했습니다. 모든 점자를 다 배우기는 힘들겠지만, 숫자와 기본적인 날씨, 인사말 등 기본적인 정보를 사용설명서에 점자로 써주신다면 점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 기회에 공부해서 닷 워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타테스트를 하는 동안 아버님과 함께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이 늘어나서 너무나 좋았고 이런 기술력을 한국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는 사실이 많이 자랑스럽고 너무나 기쁩니다. 앞으로 많은 분이 닷 워치를 이용하고 사랑받으며 더 많이 성장하는 닷으로 커가는 모습을 늘 곁에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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