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교육 프로젝트 (1/4) 닷 미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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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의 케냐타 대학교의 두 시각장애인 학생이 닷미니를 베타테스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닷 미니는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을 위한 초저가형 점자 학습 모듈.

빌게이츠재단과 KOICA CTS가 함께하는 Grand Challenge Korea 를 통해서 후원을 받은 닷 미니 프로젝트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닷의 첫 번째 제품인 Dot Braille Smartwatch(닷 워치)는 “우리는 아이폰을 쓰고 있는 시대에 왜 시각장애인들은 여전히 (2kg이 넘는) 무겁고, (4~600만원의) 비싼 제품을 들고다녀야할까?”라는 김주윤 대표의 질문에서 부터 시작했다. 14년 8월, 영국의 BBC, 미국의 TIME 등 해외 언론을 통해 닷 워치가 먼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에게 Game Changer(게임 체인저)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널리 알려진 이유는 단순히 스마트워치 때문이 아니었다. 지난 20년간 아무 변화가 없던 이 시장에서, 혁신적인 가격과 무게를 낮춤으로써 점자보조기기의 시장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닷워치는 2년간의 고된 준비를 마치고, 올 12월 말에 전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를 두 달 앞두고, 우리는 닷워치를 준비하면서 갖게 된 두 번째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전 세계 2억 8천 5백만 명 중 점자를 아는 사람은 10%이고, 저 값비싼 점자보조기기를 가진 사람이 5% 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무얼하고 있을까? 왜 대다수는 여전히 점자를 모를까? 왜,, 점자를 배우지 않았을까? ” 

WHO 조사에 따르면, 18세 미만 시각장애인 아이들의 90%가 아시아(인도, 중국 포함)와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점자보조기기를 만져보지도 못했고, 스마트워치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대부분은 점자를 모르고, 심지어 점자를 배울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얼핏 개인의 선택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이 통계 뒤에는, 여러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신간 도서 중 점자도서로 나오는 비율은 0.1~2% 정도이며, 점자책의 가격은 기존 책보다 5배가 높다. 또한, 튀어나온 점자는 계속 만질때마다 마모되기 때문에 일반 서적처럼 많은 사람이 돌려가면서 볼 수 가 없다. 사실, 애써 점자를 배웠다해도 딱히 쓸 곳이 없고, 읽을 책 한 권도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에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진짜 저가형 모듈을 만들어 보자”

“BLE기능, 터치센서 기능 등 다 빼고 최대한 가격을 낮춰본다면 어떨까”

“혼자서 점자를 배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교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멀리있는 학교에 가지 않고도) 홈스쿨링을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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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시각장애인 학교인 Thika School for the Blind에서 닷미니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읽는 모습(왼쪽부터 – 학부모, 시각장애인 마라톤선수, 시각장애인학생, 저시력학생과 그 학부모)

CTS 프로젝트의 기회 덕분에 우리는 케냐에서 처음으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테스트는 가장 많은 장애인학생들이 있는 Kenyatta University(케냐타대학교)와 나이로비 근교의 가장 오래된 시각장애인 초등학교인 Thika School for the Blind(티카맹학교) 두 곳에서 약 6~7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둘 다 Christian School(기독교 학교)였기 때문에 베타테스트는 유명한 찬송가인 Amazing Grace 를 넣었다. 학생들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점자기기에 한동안 머뭇거렸지만, 점차 손끝으로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노래에 맞춰 가사를 따라 불렀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앞으로 일주일간 이어질 3개의 포스팅을 통해서 케냐에서의 이야기를 하나씩 블로그에 담아내려고 한다. 케냐에서 만났던 시각장애인 친구들은 어떤 삶을 살면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서 당신은 닷(Dot)이 어떤 기업인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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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교육 프로젝트 (1/4) 닷 미니의 시작” 에 대한 의견 3개

    1. 안녕하세요, 최도운님!
      영어버전이 업데이트되었어요.
      다른 포스팅들도 영어로 번역한 글을 차근차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1. 탄자니아에도 시각장애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점자교과서가 많이 부족하고, 스와힐리어 점자 동화책 또한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닷 미니 하루 빨리 탄자니아에도 보급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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